뉴스나 사건을 보다 보면,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데 피해자만 고통을 안고 남는 경우가 많다고 느낍니다. ‘지옥에서온판사’는 바로 이런 답답한 마음을 잠시나마 버릴 수 있습니다. 보면서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동시에 현실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지옥에서온판사 줄거리
‘지옥에서온판사’는 지옥에서 죄인을 심판하던 재판관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판사의 몸으로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지옥의 재판관 유스티티아는 재판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대가로 인간 세상에 오게 되고, 불의의 사고로 죽은 판사 강빛나의 몸에 들어가게 됩니다.
빛나는 1년 안에 반성하지 않는 죄인 10명을 지옥으로 보내야 다시 지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임무를 맡습니다. 이를 위해 선택한 직업이 바로 형사재판부 판사입니다. 매일같이 범죄자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빛나는 재판에서 일부러 엉망인 판결을 내려 가해자를 감옥이 아닌 일상으로 돌려보냅니다. 이후 법이 아닌 방식으로 ‘진짜 재판’을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입고, 세상에서는 빛나를 향한 비난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빛나는 이런 반응에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나쁜 사람을 골라내 지옥으로 보내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노봉경찰서 강력2팀 형사 한다온은 빛나의 이해되지 않는 판결들에 의문을 품고 그녀를 추적합니다. 피해자를 먼저 생각하는 다온은, 재판이 끝났는데도 사건이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던 중 빛나의 정체와 관련된 단서들을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과거와도 연결된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드라마는 회차마다 서로 다른 범죄사건을 보여주면서, 빛나의 임무와 다온의 추적이 점점 얽히는 과정을 그립니다. 심판이 거듭되면서 빛나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흔들리기 시작하고, 임무를 마친 뒤 다시 지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보게 됩니다.
주요캐릭터
이 드라마의 주요캐릭터는 판사 강빛나를 중심으로 형사, 지옥의 조력자,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얽히며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강빛나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동차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판사이지만, 실제 정체는 지옥에서 온 악마입니다. 지옥의 재판관이었던 빛나는 실수의 대가로 인간 세상에 내려와, 반성하지 않는 죄인 10명을 1년 안에 지옥으로 보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형사재판부 판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범죄자들을 골라내고, 일부러 엉터리 판결을 내려 일상으로 돌려보낸 뒤 ‘진짜 재판’을 진행합니다. 이에 의문을 품는 인물이 형사 한다온입니다. 경찰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피해자에게는 따뜻하지만 가해자에게는 냉정하며, 법과 절차를 중시하는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지옥의 조력자 구만도와 이아롱도 함께 등장합니다. 구만도는 지옥에서 빛나를 보조하던 악마로, 인간 세상에서는 법원 실무관의 몸으로 빛나를 돕습니다. 이아롱은 빛나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존재로, 극의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이 외에도 빌라 사람들, 조력자들, 강력팀 사람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갑니다.
범죄사건
법적으로는 판결이 끝났지만 쉽게 납득되지 않는 다양한 범죄사건들이 나옵니다. 무죄를 받았거나 형량이 너무 가벼웠던 사건들이 중심이고, 그 사이에서 피해자와 가족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남겨집니다. 보면서 “현실에서도 이런 일 많지 않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드라마에는 권력이나 돈을 이용해 책임을 피해 간 범죄자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폭력이나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증거 부족이나 절차 문제로 풀려난 인물, 재판에서는 반성하는 척하다가 판결이 끝나자 다시 뻔뻔하게 행동하는 가해자들이 나옵니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속이 답답해지고 화가 났습니다.
또 반복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도 등장합니다. 처벌을 받아도 금방 다시 같은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피해자가 생깁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법의 처벌이 과연 어디까지 사람을 막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지만, 뒤에서는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도 나옵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보여주는 사건들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보면서 더 소름이 돋았고,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범죄사건들을 통해 극단적인 심판 방식을 이해하게 됩니다. 보면서 속은 시원한데,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범죄사건은 단순한 사건 설명이 아니라, 우리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판기준
강빛나가 사람을 심판하는 기준은 인간의 법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법에서는 증거와 절차가 가장 중요하지만, 빛나는 범죄자가 실제로 어떤 일을 했는지와 그 이후의 태도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반성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같은 일을 다시 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빛나는 판결문이나 형량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이미 재판이 끝났다는 사실도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그 고통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는지를 먼저 봅니다. 이런 기준을 보면서, 보통의 정의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빛나가 가해자의 사연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부분입니다. 어려운 환경이나 개인적인 이유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보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졌습니다.
빛나의 심판은 빠르고 단순합니다. 죄가 분명하다고 판단되면 망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면에 따라서는 속이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감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드라마에 더 몰입하게 됐습니다.
법의 판결이 끝났다고 해서 정의도 끝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는 그 뒤의 책임까지 져야 하는지 묻게 합니다. 보면서 저는 정답을 찾기보다는,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들며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최종판결
빛나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하나하나 짚고, 그 행동을 그대로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판결을 내립니다.
가해자가 폭력을 사용했다면 똑같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게 하고, 거짓말로 누군가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면 그 거짓말로 인해 어떤 결과가 돌아오는지를 직접 겪게 합니다. 피해자가 느꼈던 두려움과 절망을 그대로 체감하게 만드는 것이 빛나의 최종판결 방식입니다. 보면서 “이건 처벌이라기보다 되돌려 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벌을 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해자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끝까지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에야 비로소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최종판결이 끝난 뒤에는 지옥의 규칙에 따라 모든 과정이 정리됩니다. 빛나를 돕는 인물들이 흔적을 정리하고, 사건은 인간 세상에서 조용히 마무리됩니다. 겉으로 보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가해자는 더 이상 인간 세상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속이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우리 현실에서는 범죄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니 ‘이렇게 똑같이 고통을 받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며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드라마 속 최종판결처럼 현실에서도 가해자들이 저지른 행동만큼은 제대로 돌려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실제 세상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 이 이야기가 더 통쾌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법의 판결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피해자의 삶은 계속되기 때문에, 가해자 역시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남습니다. 그래서 ‘지옥에서온판사’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바람을 담은 드라마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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